미국심장협회(aha)에 따르면 18세에서 45세 사이의 뇌졸중 환자는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15%를 차지한다. 이를 낮은 수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뇌졸중 전체 환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젊은 뇌졸중 환자는 지난 수십 년간 40%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뇌졸중은 ‘중장년층을 위협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젊은층도 방심할 수 없는 질환이 되었다.젊은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은 주로 심혈관 요인과 관련이 있다. 미국 국립 신경질환 뇌졸중 연구소에 따르면 고혈압, 심장질환, 비만, 당뇨병, 흡연, 높은 콜레스테롤, 그리고 운동 부족은 80세 이전 뇌졸중 발생 위험을 두 배로 높인다.젊은 사람 중에서는 특히 여성의 주의가 필요하다. 2020년 9월 ‘뇌졸중’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더 흔하지만 22~44세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젊은 여성의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은?최근 everyday health는 젊은 여성의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을 소개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뇌졸중 위험이 큰 3가지 이유를 알아본다.
1. 루푸스미국 루푸스 재단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9배 흔하게 나타난다. 2018년 7월 ‘유럽 의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는 루푸스가 전신에 염증을 일으켜 허혈성 뇌졸중 발병률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 편두통의 전조 증상편두통의 증상은 전구, 전조, 두통, 후구로 나눌 수 있다. 그중 전조(aura) 증상이 나타나는 편두통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전조 증상은 편두통 환자의 20% 정도만 경험하는 신경학적 증상으로, 시각, 감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브리검앤드위민스 병원의 여성 신경학 책임자인 마리 오닐 박사는 “전조 증상이 나타나는 편두통은 뇌졸중의 위험을 아주 조금 증가시키지만 호르몬 요법과 같은 다른 위험 요소와 결합한다면 그 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편두통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미국 편두통 재단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편두통을 가질 확률이 3배 높다.
3. 임신미국 임신관리본부에 따르면 임신은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다. 오닐 박사는 “임신 시 찾아오는 고혈압은 임신 관련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첫 임신일 때 혈압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임신은 드물지만 뇌혈관이 갑자기 수축되는 가역성 뇌혈관 수축 증후군(reversible cerebral vasoconstriction syndrome, rcvs)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질환의 특징적인 징후는 갑작스러운 두통이며, 20~50세 사이의 여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 뇌졸중의 징후는?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인 ‘뇌졸중’은 장기적인 손상, 심지어는 목숨까지 위협하는 질환으로 빠른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뇌는 한 번 손상되면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만큼 일상 속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뇌졸중 증상은 ‘fast 법칙'을 떠올리면 된다. fast 법칙은 다음과 같다.
1. f - face dropping (안면 마비)거울을 보고 미소를 지었을 때 얼굴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떨림, 마비 증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2. a ? arm weakness (팔 마비)팔다리가 무감각하거나 움직이지 않으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두 팔을 모두 올렸을 때 한쪽 팔이 아래로 떨어지는 증상도 뇌졸중을 가리키는 증상 중 하나다.
3. s - speech difficulty (언어 장애)말할 때 평소와 달리 발음이 이상하거나 음성이 흐릿하고, 말투가 급격히 느려지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4. t - time to call 119 (119에 당장 전화할 것)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즉시 전화해야 한다. 혹, 증상이 잠시 사라지는 양상을 보이더라도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